울산 통합당 당선인들 국회 역할론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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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통합당 당선인들 국회 역할론 무색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05.05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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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원내대표 출마 포기
이채익, 상임위장 도전 차질
국비확보·지역현안 해결 등
중진 역할 중요한데 아쉬움

21대 국회 개원(5월30일)을 20여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4선 당선인 김기현(남을), 3선 당선인 이채익(남갑) 의원의 ‘역할론’(원내대표·상임위원장)이 무산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따라 울산지역 통합당 당선인들의 국회 역할론과 관련된 로드맵을 원점에서 재검토 또는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고위당직 등의 역할에 따라 울산지역 국비확보는 물론 중대형 현안해법에도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당초 21대 국회 통합당 지역 당선인들의 역할론은 4선 중진이 되는 김기현 당선인이 원내대표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는 동시에 3선 의원이 되는 이채익 당선인이 국회 산자위를 비롯한 맞춤식 경제분야 상임위원장쪽으로 방향을 잡고 초선당선인들이 적극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3선 의원에 이어 울산시장을 역임한 뒤 4선 의원으로 ‘당 지도부급’으로 업그레이드된 김 당선인은 총선기간 중 원내대표 출마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한 뒤 2021년께부터 대선가도를 준비하기로 하는 등 중장기 로드맵을 구상해 왔다. 하지만 김 당선인이 원내대표 출마를 전격 포기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 당선인의 원내대표 출마 포기 주요 배경은 TK출신으로 같은 판사를 지낸 5선 주호영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같은 영남권인 동남권 지형과 맞물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한몫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당선인은 5일 원내대표 출마 포기 배경과 관련, “통합당이 총선에서 참패한데 이어 김종인 비대위 구성 등을 놓고 자중지란에 일어나고 있는 판국에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치게 될지 걱정이 많았던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상임위원장직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김 당선인이 출마를 포기한 대신 주 의원과의 ‘모종의 역할론’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장기 원내전략과 관련된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경우 이채익 의원의 상임위원장직 도전 여부에도 차질이 불가피 하다는 전망도 있다.

국회상임위원장 배분은 선수와 연령, 전문성 등이 주요 기준이 되지만 지역안배 또한 무관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21대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는 여당이 당연직 위원장을 맡게 되는 운영위원장을 포함해 전체 17개다. 이 가운데 180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최소 10개에서 최대 11개까지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나머지 7개가 마지노선이 될 수 있는데 3선 이상 중진이 유력하다.

이채익 의원은 이날 “(나도)원내대표 도전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니다”면서 “4선 김기현 당선인이 원내대표 경선 도전을 선언했기 때문에 나는 상임위원장쪽으로 굳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두의원의 역할론이 무산되면서 향후 김·이 당선인의 또다른 역할론과 관련된 조율여부가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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