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하이볼 제조용으로 특화한 위스키 ‘저스트 포 하이볼’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700㎖ 한 병이 5980원으로, 식당 소주 한 병 가격보다 저렴한 극가성비로 입소문을 탔다.
이마트는 이 위스키 외에도 9900원짜리 ‘블랙 앤 화이트’, 1만원 이하 와인 등 ‘초저가 데일리 주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1만원 미만 와인 매출은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도 초저가 주류 시장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달 스코틀랜드산 싱글몰트 위스키 ‘오켄토션’ 2종을 시중가 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연일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가 12만9000원의 소비뇽 블랑 제품이 3만9900원에 판매되자 유튜브와 SNS를 통해 입소문이 확산됐다.
울산 남구 한 CU 점주는 “유튜브 보고 왔다는 손님이 하루에도 몇 명씩 있었다”며 “물량이 얼마 안 돼 입고되면 금세 다 팔린다”고 말했다.
CU는 이미 지난해에도 1만2000원대 초저가 위스키 ‘길리듀’를 선보여 두 달 만에 10만병을 판매한 바 있다. 편의점 위스키 매출의 80% 이상이 5만원 이하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가성비 술의 입지가 확실해졌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실제로 CU의 위스키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48.5%, 2023년 46.0%, 2024년 30.1%, 2025년(1~2월) 20.1%로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위스키가 고가의 선물용 술이었지만, 지금은 혼자 가볍게 마시기 좋은 주류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보다 가격·맛·활용성 중심으로 소비자 선택 기준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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