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K-해양방산의 핵심 파트너인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6척의 원해경비함 중 1번함을 성공적으로 진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2400t급 필리핀 원해경비함 1번함인 ‘라자 술라이만(RAJAH SULAYMAN)함’ 진수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진수한 필리핀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함’에 이은 올해 두번째 수출 함정 진수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필리핀 로미오 브라우너 합참의장,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베가 주한필리핀대사, 에드윈 아마다르 해군참모차장, 어구스토 가이테 국방부 방산기술개발 차관보 등 필리핀 군·정부 관계자와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등 양국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라자 술라이만함은 길이 94m, 폭 14m, 순항속도 15노트(약 28㎞/h), 항속거리 5500해리(1만186㎞)에 이르는 최신예 원해경비함이다. 76㎜ 함포, 30㎜ 부포(副砲), 기만기(欺滿機) 발사체계, 탐색레이더, 전자광학추적장비 등 무기체계가 탑재됐다. 또 16세기 외세의 침략에 맞서 마닐라를 지켜낸 필리핀 영웅 ‘라자 술라이만’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라자 술라이만함은 이후 시운전과 마무리 의장 작업 등을 거쳐 내년 3월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후속함 5척도 순조롭게 건조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다수의 함정을 확보하는 군 현대화사업을 진행하면서 HD현대중공업에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OPV) 6척(2022년) 등 총 10척의 함정을 발주했다.
또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부산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 참가해 대양작전용 6500t급 수출용 호위함을 최초로 공개하고, 포르투갈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총 6척의 원해경비함 가운데 첫 번째 함정을 성공적으로 진수하게 돼 뜻깊다”며 “상호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K-해양방산의 핵심 파트너인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유연한 조직 문화·혹서기 대비를 위해 오는 16일부터 ‘쿨비즈’(Cool-Biz) 제도를 도입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바지와 샌들 등 자유로운 출퇴근 복장을 허용한다. 기술직(생산직)과 사무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사내협력사 직원까지 출퇴근 시 유연한 복장을 착용할 수 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