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은 울산 스타트업 ‘딥아이’(DEEP AI)와 공동 개발한 ‘AI 열교환기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설루션’이 산업통상자원부의 NET 인증(New Excellent Technology)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NET 인증은 산업기술혁신 촉진법에 따라 국내 최초 개발 또는 획기적으로 개선된 기술을 정부가 공식 인증하는 제도로, 독창성·완성도·산업 적용 가능성을 종합 평가해 상용화를 지원한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AI 설루션은 초음파 영상으로 열교환기를 촬영한 뒤, AI가 자동으로 결함 여부를 판독하는 방식으로, 기존 수작업 대비 진단 정확도는 95% 이상, 판독 시간은 9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그동안 열교환기 검사는 전문가가 육안으로 초음파 데이터를 분석해야 했기 때문에 숙련도에 따라 정확성과 속도 편차가 컸다.
특히 이번 기술은 SK이노베이션 울산CLX의 방대한 설비 운영 경험과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딥아이의 AI 분석 역량이 융합돼 상용화됐다.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추진 중인 ‘제조업 AI융합 기반 조성사업’의 대표 성과로도 평가된다.
정유·석유화학 공정의 핵심 설비인 열교환기는 온도 조절 역할을 하며, SK울산CLX에만 약 7000기, 울산 석유화학단지 전체로는 3만기에 달한다. 전체 고장의 80% 이상이 열교환기 튜브 손상에서 비롯되지만, 인력 의존적 검사 방식은 한계에 직면해 왔다. 이를 방치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딥아이와 지속적으로 협업해 AI와 데이터 기반 기술 혁신으로 산업 현장의 안전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AI 생태계를 확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딥아이는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배터리·철강·발전 등 타 산업 및 글로벌 설비 진단 시장으로의 확대를 추진 중이다. 딥아이는 한국수력원자원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으로, 향후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전 기술 영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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