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최근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t을 선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미국 수출용 안티모니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됐고, 내달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안티모니를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철갑 저격탄 제조용 합금 △반도체 제조업·군사 전자 장비 △항공우주 분야 솔더 합금 △잠수함용 밸러스트 제조용 합금 등 미국 내 주요 방산 기업 10여곳에 판매될 예정이다.
안티모니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정한 핵심광물 30여개 중 하나로 납축전지·케이블 피복·반도체·적외선 장치·방산품·난연제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무기 제조의 원료로 사용돼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에서도 중요하게 관리하는 전략광물자원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안티모니 매장 국가인 중국이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안티모니 판매량도 971t으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매출액도 지난해(125억원)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596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미국 첫 수출을 계기로 안티모니 연간 생산량을 지난해 3500t에서 올해 대폭 늘리고, 미국 수출 물량도 올해 100t에서 내년 240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미국 내 주요 기업들과 단기 계약·가격 협상을 이어가면서 내년도부터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안티모니 공급망 허브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안티모니 대미 수출을 통해 미국의 탈중국 자원 공급망 구축에 힘을 싣고, 한미 간 자원 안보 협력 강화를 넘어 새 정부의 경제 외교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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