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찾은 울산 남구 삼산동 이마트 울산점. 2층 매장 초입에는 모기약, 해충 퇴치기, 해충 패치 등이 전면 진열된 ‘해충방지 기획전’이 마련돼 있다. 여름철 모기 성충이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를 앞두고 관련 제품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예년보다 해충 상품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휴대용 제품 수요가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같은 층 통로 한편에는 물놀이 용품을 전면에 내세운 ‘물놀이 용품 기획전’이 마련돼 있다. 튜브, 아쿠아슈즈, 구명조끼, 워터건 등 휴가철 인기 상품들이 한눈에 보이도록 구성됐다. 주말을 앞두고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마트는 해당 코너에서 물놀이 튜브 전 품목 5만원 이상 구매시 1만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또 나이키 브랜드의 수영복, 수모, 스윔 팬츠 등은 카드사 제휴를 통한 최대 20% 할인 행사를 병행하고 있다.
울산기상청에 따르면, 6월 초 울산의 일 최고기온은 연일 29~31℃를 오르내리며 평년 대비 3~4℃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일 전후로 첫 장맛비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고, 7월 중순까지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장마철 대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기상 전망에 따라 울산지역 유통업계는 평년보다 1~2주 앞서 여름철 계절상품 중심의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특히 생활형 계절 가전, 해충방지 제품, 방수 의류, 물놀이 용품 등 장마·휴가 대비 상품군을 중심으로 집중 배치에 나선 분위기다.
대부분 대형마트들도 전 점포에서 여름철 기획전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초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선풍기 등 냉방가전 할인전에 나섰다. 울산점에서는 후지마루와 유파 브랜드의 14인치형 선풍기를 1만9900원이라는 파격가에 한정 판매하고 있다. 시중가 대비 약 50% 저렴한 가격으로, 회전·높낮이 조절과 3단 풍속 등 기본 기능은 모두 갖췄다.
홈플러스는 여름철 간편 음료 수요를 겨냥해 자체브랜드(PB) RTD(Ready To Drink) 커피를 새롭게 선보였다. 냉장 진열대를 중심으로 냉커피, 생과일 음료, 얼음컵 전용 음료 등을 묶은 ‘쿨 드링크 존’을 별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도 빠르게 대응 중이다. 쿠팡은 오는 22일까지 ‘로켓직구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고 전 세계 인기 브랜드 800여곳, 2만여종 상품을 최대 70% 할인해 판매 중이다. G마켓은 시간대별 타임딜을 운영하며, 계절 가전, 여름 의류, 바캉스용품 등을 파격가에 선보이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과 장마가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될 것으로 보여 시즌 상품 판촉 시점을 과감하게 앞당긴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필요한 제품을 적기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전과 사은품 증정 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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