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수출이 6685억달러로 작년보다 2.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인 6970억달러(전년 대비 1.8%)에서 7개월 만에 감소 전망으로 선회한 것이다.
상반기 수출은 332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며, 하반기 수출은 3355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은 연간 6202억달러로 1.8% 감소하고, 무역수지는 483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는 전기차 수요 정체와 해외 현지 생산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2.4%, 하반기 -7.1%를 기록하며 연간 기준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은 미국과 유럽연합, 인도를 중심으로 한 무역구제조치 강화로 하반기 수출이 7.2% 줄고, 연간으로는 6.0% 감소가 전망됐다. 이 외에도 석유제품(-19.5%), 석유화학(-7.6%), 일반기계(-6.0%) 등 대부분의 주력 품목에서 역성장이 예상됐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 확대에 힘입은 조선 부문도 연간 7.9% 증가가 점쳐졌다.
무역협회가 이달 초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4.8%가 미국의 관세 조치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83.7%가 피해를 호소했고, 철강·금속·광물 업종도 82.9%가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기업 중 37.2%는 관세를 전액 자가 부담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철강 업종에서는 계약 지연 및 취소 사례가 24.4%에 달했다.
홍지상 무협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부터 상호관세 유예 종료, IT 수요 둔화, 환율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악재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AI,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 중심의 수출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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