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울산 ‘아태 AI산업허브’ 초석 놨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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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시 울산 ‘아태 AI산업허브’ 초석 놨다(종합)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6.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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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아마존웹서비스 인프라 총괄 대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산업도시 울산이 미래 신산업 중심지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기존 주력 산업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산업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울산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울산시 남구 황성동 일대 3만6000㎡ 부지에 7조원을 투자해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지난 20일에는 이 사업의 출범을 알리는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정부의 AI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세계 각국이 AI 기술의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울산이 국내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 것은 큰 상징성과 함께 실질적인 파급 효과도 기대되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울산에 AI 인프라가 구축됨으로써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건설 단계에서 약 112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144명의 상주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또한 취득세와 재산세 등 약 200억원 규모의 지방세 수입이 예상되며, 주기적인 서버 교체와 시설 투자에 따른 지속적인 경제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 AI 데이터센터는 울산의 산업 혁신과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끌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 스마트팩토리 등의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면 지역 제조업의 체질이 개선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유치에 따른 파급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들이 울산에 관심을 가지며, 관련 기업의 입주와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산학 협력 역시 확대돼 인재 양성과 공동연구 등 다양한 혁신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는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에 AI 혁신 거점을 확대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향후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마중물 삼아 데이터센터 규모를 현재 계획의 10배인 1●●급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울산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데이터센터 허브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업들이 원하는 인허가를 빠르게 처리하고,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선제적으로 추진했던 것이 이번 투자 유치의 결정적 밑거름이 됐다”며 “AI 산업 생태계가 울산에서 활짝 꽃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울산이 살아야 대한민국 지방 경제 전체가 살아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마련된다는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울산의 든든한 제조 인프라 위에 지방정부의 전폭적 노력이 더해진 AI 데이터센터가 국가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김 시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대표, 조준희 한국AI·SW 협회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울산에서 제조업과 AI 융합이라는 혁신모델이 성공한다면 농수산업부터 의료, 관광, 공공부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AI 혁신과 국가 AI 대전환이 촉진될 것으로 믿는다”며 “대한민국이 AI를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아 다시 힘차게 성장하는 나라로 도약하도록 새 정부는 총력을 다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 산업화 성공을 이끌었던 것처럼 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과감한 세제 혜택, 규제 혁신을 통해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고 대한민국 AI 대전환의 성공을 이끌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두수·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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