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습도 높은 장마철엔 세균번식 빨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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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습도 높은 장마철엔 세균번식 빨라 주의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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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제일병원 내과 이완석 진료부원장이 식중독 증세로 내원한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장마철이 도래했다. 장마철은 습도와 불쾌지수가 증가하고 세균과 곰팡이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로 피부질환과 식중독 등 감염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져 식중독 확산 가능성이 높다. 울산제일병원 내과 이완석 진료부원장과 식중독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복통·설사·구토 대표적 증상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기온 상승으로 세균성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식중독균 추적 관리사업을 추진, 생채소·김치 등 비가열 섭취 식품과 달걀·육류 등 식품 재료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이달까지 비가열 섭취 식품 등 총 50건 이상의 검체를 수거·검사하고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등 18종의 식중독균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식중독은 유해 물질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생기는 급성 또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식중독은 세균에 오염됐거나 세균이 생산한 독성이 남아있는 음식을 먹은 뒤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체내에 들어온 독소를 우리 몸에서 빨리 제거하기 위해 구토·설사·복통 등이 발생한다.

울산제일병원 내과 이완석 진료부원장은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 섭취로 발생하는 소화기계 질환이 많으며, 포도상구균,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 등에 의한 경우가 많다”며 “식중독은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외독소를 포함한 독소가 음식에 포함돼 있는 경우이며, 독소를 생성한 미생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감염을 일으킬 수 없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원인균이나 섭취한 음식의 종류, 개인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메스꺼움이며, 경우에 따라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완석 진료부원장은 “복통은 보통 갑작스럽고 경련성으로 나타나며, 설사는 묽고 잦은 양상을 보인다. 구토와 메스꺼움은 오염된 음식물 섭취 후 수 시간 내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위장관계의 자극에 의해 발생한다”며 “특히 세균성 식중독의 경우 체내에 독소가 생성되면서 전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때는 고열과 탈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분히 수분 섭취…개인위생 철저히

식중독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등의 미생물이나 그들이 생성한 독소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며, 이들은 주로 덜 익힌 육류, 어패류, 계란, 유제품 등에서 발견된다.

식중독 진단은 환자의 증상, 섭취한 음식, 발병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다.

울산제일병원 이완석 진료부원장은 “임상적으로는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전형적인 증상이 식중독을 의심하게 만들며, 증상이 갑작스럽게 여러 명에게 동시에 발생한 경우 집단 식중독으로 간주된다”며 “정확한 원인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실험실 검사가 필요하며, 대변 검사, 구토물 검사, 혈액 검사 등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또 바이러스가 의심될 경우에는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통해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한다. 이외에도 환자가 섭취한 음식물이나 물, 조리 도구 등에 대한 환경 검체를 수거해 검사함으로써 감염원 추적이 가능하다.

이완석 진료부원장은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면 체내 수분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해 수액치료를 진행하게 된다”며 “가벼운 증상의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 호전되나 고열, 혈변, 심한 탈수 증상, 증상의 장기화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원균의 종류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위생관리와 식품의 안전한 취급, 조리, 보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운 날씨에는 조리한 음식을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고, 먹고 남은 음식은 실온에 두지 말고 냉장 보관한다. 다시 먹을 때는 재가열 후 먹어야 하고 변질의 우려가 있는 음식은 아까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폐기하는 것이 좋다. 개인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식중독의 약 7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

이완석 진료부원장은 “식중독 예방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넘어, 가족과 사회의 안전까지 연결되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한 실천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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