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장벽·연봉 미스매치·수도권 쏠림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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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장벽·연봉 미스매치·수도권 쏠림 ‘삼중고’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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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위주 채용이 확대되며 대졸 청년 구직자들이 신입 진입장벽, 연봉 미스매치, 수도권 쏠림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채용시장은 △신입보다는 경력 △기업과 구직자 간 연봉 기대차 △비수도권 취업에 대한 인식 전환 등 세가지 흐름으로 요약된다.

우선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올해 상반기 채용공고 14만4000여건 가운데 경력직만을 뽑겠다는 기업이 82%에 달했다. 신입과 경력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은 15.4%였고, 신입만 채용하는 기업은 2.6%에 불과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구직자 체감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대졸 청년의 53.9%(복수응답)는 ‘경력 중심 채용’을 취업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으며, ‘조직 내 인사적체로 인한 채용여력 감소’(33.5%), ‘AI 도입 등 자동화로 인한 고용 감소’(26.5%)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응답자의 53.2%는 대학 재학 중 직무경험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 답하는 등 실무를 경험할 기회조차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시장에서는 연봉을 둘러싼 기대치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졸 청년 구직자의 희망 초봉은 평균 4023만원으로 나타났으나, 신입직을 공고한 기업의 평균 연봉은 3708만원으로 315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중견기업(33.8%)과 대기업(28.4%)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과반을 훌쩍 넘은 반면, 중소기업(11.4%)이나 스타트업(3.5%)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4.9%에 머물렀다.

수도권 중심 채용 쏠림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를 보이는 조짐이 포착됐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청년 구직자의 63.4%는 ‘좋은 일자리가 보장된다면 비수도권 취업도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응답자 78.9%가 ‘높은 급여 수준’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고, ‘양질의 복지제도’(57.1%), ‘워라밸’(55.8%), ‘고용안정성’(42.5%), ‘커리어 개발’(29.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규제 완화, 인센티브 확대, 글로벌 정주여건, AI 인프라 등 경쟁력 있는 요소를 갖춘 메가 샌드박스를 도입해야 한다”며 “민간주도형 글로벌 도시에서 청년들이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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