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1일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를 처음 공개했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점포 내 브랜드, 레스토랑, 이벤트 정보를 추천하는 AI 안내 서비스로, 백화점 업계 최초 사례다.
현재는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에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7월 초부터 전국 현대백화점과 아울렛으로 서비스가 확대된다. 헤이디는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버전이 먼저 출시됐고, 한국어 버전은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AI 기술을 접목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와인 전문 앱 ‘보틀벙커’를 리뉴얼해 구글의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 기반의 AI 소믈리에 기능을 도입했다.
또 다른 신개념 앱 롯데마트 제타에는 AI를 활용한 스마트 카트 기능이 포함됐다. 고객의 구매 이력과 재고 현황 등을 종합 분석해 클릭 한 번으로 맞춤형 장바구니를 10초 내 완성하는 시스템이다.
편의점 CU는 AI 통역 기술로 외국인 고객 응대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AI 기반 통역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점포 내 PDA와 고객의 스마트폰을 연동해 영어·중국어·힌디어 등 38개 언어로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AI 리뷰 요약 기능을 도입했다. AI가 상품 리뷰 내용을 키워드별로 정리해주며, 이용자는 핵심 후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AI는 단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오프라인 매장의 쇼핑 경험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맞춤형 마케팅, 고객 응대, 물류 자동화까지 전방위로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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