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이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문학자산의 발굴과 활용, 이를 갈무리 하기 위해서는 울산문학관이 건립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2028년 준공을 목표로 부산문학관 건립이 진행중이어서 7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울산에만 문학관이 없어 문학계 등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문인협회 울산시지회(지회장 고은희)는 지난 25일 울산도서관 대강당에서 학계, 건축 전문가, 문인, 언론인 등이 참여해 ‘울산문학 발전을 위한 문학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순욱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울산문학관 건립과 지역문학의 미래’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하고, 성인수 울산대 건축학과 명예교수와 이충호 울산예총 고문이 울산문학관 건립을 위한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욱 교수는 울산문학관 건립 관련 지역사회의 동향과 전국문학관 현황을 짚은 뒤 문학관 개념과 역할과 건립 절차와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뤘다. 현재 전국적으로 공공 및 민간(개인) 문학관은 150여개 가량 되며, 공공문학관은 부산이 2028년 목표로 진행중이어서 7대 특·광역시 중 울산만 없게 된다.
이 교수는 “울산지역 문학자산의 발굴과 활용, 이를 갈무리 하기 위해서는 울산문학관이 건립이 필요하다”며 “울산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울산문학의 현황 및 문학관 지표조사, 의견수렴 및 기본방향 구상, 기본계획 수립을 한 뒤, 세부 추진 전략 및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고 문학문화제와 같은 행사를 열어 지역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인수 교수는 울산문학관이 필요한 이유와 지자체에서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 문인들의 작업실과 창작현실을 조명했다. 특히 그는 “청년들이 주로 스터디카페나 일반카페를 찾아 창작을 하고 있는 현상을 밝히면서 문학관이 다수의 문학 및 문화향유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호 울산예총 고문은 “문학관 건립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일반 도서관을 지어 주민들이 향유하듯, 문학관도 주민과 문인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 되도록 인식을 새롭게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일보 차형석 부장과 울산매일 고은정 차장은 각각 부산문학관 건립 추진 과정과 향후 운영계획 대해, 문학관 건립과 산업화에 대해 각각 질의했다.
고은희 울산문협 회장은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문협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울산문협은 2025년 <울산문학> 여름호 통권 112호 출판회도 가졌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