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컨소시엄인 ‘BOTTLE’(Bio-Optimized Technologies to keep Thermoplastics out of Landfills and the Environment)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서 국내외에서 수거한 전자폐기물을 유가금속 회수를 위한 원료로 전환해 금·은·동(구리) 등 제품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전자폐기물 내 플라스틱이 폐기물로 다량 발생하는데, 고려아연은 BOTTLE과 협력해 이를 활용한 새로운 자원순환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연구용역을 맡은 BOTTLE은 미국 에너지부가 주도하는 플라스틱 순환경제 연구 최상위 플랫폼으로 꼽힌다. 자원순환 분야 최고 연구기관인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와 아르곤 국립연구소 등 다수의 국책 연구기관과 대학이 BOTTLE에 참여하고 있고, 아마존과 파타고니아, P＆G, 룰루레몬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도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BOTTLE과 연구용역을 통해 현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의 특성을 파악하고 재활용 기술개발을 연구한다. 또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공정 설계와 최적화를 모색하고, 최종 연구 결과에서 사업 가능성이 확인되면 공장 상업화를 위한 설계 연구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향후 BOTTLE과 연구 결과에 따라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상업화할 경우 BOTTLE의 파트너사인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타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전자폐기물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새로운 자원순환 사업으로 확장해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밸류체인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앞서 고려아연은 전북대와 생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인쇄회로기판(PCB)에서 금·은·동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기 위한 기술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또 폐납축전지가 함유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유해 폐기물로 분류되는 폐납축전지를 처리해 연(납)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폐납축전지에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기술까지 개발해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BOTTLE과 연구는 폐플라스틱 수출입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원순환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며 “앞으로도 폐기물을 유가금속 등으로 되살리는 자원순환 사업의 밸류체인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강화해 국내 순환경제 생태계 강화와 인류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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