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출신의 오유균(사진)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플랜B’(시인의일요일·126쪽)를 출간했다.
이번에 펴 낸 시집 ‘플랜B’는 1~4부로 나뉘어 ‘종이 상자를 열다’ ‘우로보로스’ ‘플랜B는 무슨’ ‘어떤 하울링’ 등 총 50편이 실렸다.
시집은 현대인의 소외와 결여, 불확실한 존재론적 상황을 문학적으로 깊이 탐구하고 있다. 시인은 일상 속 좌절과 절망을 ‘넘어지지 않으려 넘어지는 연습’에 비유하며, 그것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에서도 끊임없이 일어서려는 주체의 의지를 표현한다.

특히 이번 시집의 시들은 소외된 개인의 내면 풍경을 예민하게 포착하면서도, 그 속에서 회복과 연대의 가능성을 여는 희망의 빛줄기를 발견하려 한다.
시집 속 주요 작품들은 ‘필사의 힘으로 바위를 붙들고 살아가는 나무’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새의 어미’ 등의 이미지를 통해 결여와 비극을 품은 삶의 진실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시적 상징들은 단순히 고통을 보여주기보다, 그 속에서 살아가고 저항하는 주체의 강인함과 간절함을 강조한다.
이병국 시인(문학평론가)은 ‘결여를 응시하는 필사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해설을 통해 “오유균 시인의 ‘플랜B’는 실존적 기투의 흔적이자 고단한 시적 투쟁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오 시인은 2011년 ‘진주가을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리셋>이 있다.
한편 오 시인은 오는 12일 중구 혁신도시 카페 ‘이엔’에서 시집 출간 관련 북토크를 연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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