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지방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5월 울산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것에서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6.5%)와 화학제품(-4.1%)의 생산이 줄면서 울산 주력 산업의 부담이 이어졌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생산뿐 아니라 출하(-8.2%)도 동반 감소했다. 다만 기타 운송장비(36.1%)와 기계장비(8.1%)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지수를 떠받쳤다. 기타 운송장비 분야는 전년동월대비 출하가 무려 38.7% 급증해 감소세를 상쇄했다.
제조업 재고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 줄었다. 석유정제(11.6%), 1차금속(12.5%) 등의 재고는 늘었지만, 기계장비(-68.2%)와 화학제품(- 4.2%)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내수 경기의 체감온도를 보여주는 소비와 투자 부문은 나란히 위축세를 보였다. 지난달 울산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6% 감소해 93.4를 기록했다. 백화점(-9.5%), 대형마트(-3.8%) 모두 부진했다.
투자 동향도 암울했다. 5월 울산의 건설수주액은 16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4.7% 감소했다.
특히 공공부문 수주가 -70.2%로 급감하면서 전체 감소폭을 키웠다. 중앙정부 발주는 다소 늘었으나, 지방자치단체 수주가 크게 줄었다.
공종별로는 건축부문이 -71.3%로 크게 줄었으나, 토목부문은 도로·교량은 줄었지만 기계설치 분야에서 수주가 늘며 132.5% 급증했다.
한편, 전국 산업활동 역시 생산·소비·투자 모두 하락해 트리플 부진을 면치 못했다.
5월 전국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1%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고, 제조업 생산도 3.0% 감소했다. 자동차·금속가공업 등이 부진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각각 석달째 반등하지 못했다. 건설기성은 석 달 연속 감소했고, 경기를 가늠하는 동행·선행지수 모두 하락하며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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