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공회의소는 30일 지역 제조업체 8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울산기업경기전망은 전분기(81) 대비 6p 하락한 75로,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
울산의 경기 전망이 하락한 것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내수 회복 지연, 미국 통상·관계조치 등 복합적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 업황 전망치를 보면 매출액(92→81), 영업이익(84→81) 등이 전달대비 하락해 기업별 수요 부진과 수익성 악화 우려를 시사했다.
설비투자(81→86)는 소폭 개선됐지만, 기준치에 못 미쳤고, 자금사정(72→72)은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75→69)과 정유·석유화학(55→64)은 업황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고, 조선·부품(111→100)은 안정적인 업황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부품은 미국의 고율 관세 시행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 내수 부진, 노사 이슈 등이 업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적으로 수출판매 실적에 반영되면 생산 활동에도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선·부품(100)은 고부가 선박 중심의 수주 구조를 바탕으로 견조한 업황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점은 불안 요소로 지적됐다.
정유·석유화학(64)은 업황 회복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은 주요기업 대부분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한계 상황에 처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업황 전망도 영향을 받았다.
또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반등과 미국의 석유제품 관세 제외 등 긍정적인 흐름이 보였지만,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정으로 업황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한편, 울산 제조업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목표 대비 매출액 실적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1.3%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 경영·실적 애로로는 ‘내수수요 부진’(51.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대외 애로요인으로는 ‘관세·수출 규제’(27.5%)와 ‘해외수요 부진’(27.5%), ‘원자재가 상승’(25.0%) 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들의 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상 리스크 대응과 함께 안정적인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울산상의도 기업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정책 건의와 제도 개선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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