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양산시 통도사성보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9월6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2025년 특별전 ‘불서 개판(佛書 開板) 새기고 펴내다’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사찰에서 이뤄진 불서 간행의 신앙적 의미를 조명하고, 그 대표 사례로 울산 운흥사에서 새긴 목판과 불서를 소개한다.
전시에는 운흥사 목판 50여점과 통도사성보박물관이 소장한 조선 후기 불서 관련 자료 60여점 등 총 110여점이 출품된다.
조선 후기 전국의 사찰에서는 승려와 신도의 교육, 신앙 실천, 의례 수행을 위해 다양한 불서를 간행했다.
이 같은 간행 작업은 단순한 책 출판을 넘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기고 널리 펼쳐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한 신앙적 서원이 담긴 행위였다.
특히 울산 운흥사는 17~18세기 활발하게 불서를 간행했던 중심 사찰로, 민중과 불교계가 함께 새긴 16종의 목판을 통해 당시 신앙의 깊이를 엿볼 수 있다.
관장 진응 스님은 “이번 전시가 글자를 새기고 책을 펴낸 사람들의 정성과 신심을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오늘의 행복과 내일의 안녕을 기원했던 옛 사람들의 마음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12일 오후 2시 1층 괘불전에서 진행된다. 문의 055·382·1001.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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