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찾은 태화강 파크골프장. 남구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파크골프를 치고 있었다. 1일부터 남구도시관리공단에 운영을 위탁하고 유료화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이전까지 자유롭게 이용해왔던 회원들은 여전히 파크골프를 즐겼다.
앞서 남구파크골프협회와 남구는 8일까지 공사와 집회를 멈춘 뒤 합의점을 찾고자 협상 자리를 마련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이후 남구는 중단했던 공사를 재개하고 회원들의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태화강 파크골프장 안전 및 환경 개선 작업 및 사용 금지 알림’ 공문을 이날 남구파크골프협회에 보냈다.
공문에는 이날부터 파크골프장 관수, 4면 이동식 펜스 등 설치 등을 명시했다. 원활한 공사 추진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기간 중 현장 접근 및 무단 출입 등 공사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형법 제314조(업무방해)에 해당하는 행위가 없도록 구·군 관련 부서 및 남구체육회에서는 파크골프협회에 안내해주길 바란다는 내용도 담았다.
공문을 받은 남구파크골프협회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논의했고 8일과 같은 결론을 냈다.
전광렬 전 태화강 파크골프장 비상대책위원장은 “올해 연말까지 남구파크골프협회가 운영하며 무료로 이용하는 것 외에는 남구에 협의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이것만 남구가 수용해준다면 공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구파크골프협회는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공사 기간 중에도 파크골프장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남구는 협회가 연말까지 무료로 이용하겠다는 것은 이미 통과된 조례안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남구는 11일부터 공사를 방해하거나 무단 침입할시 증거를 수집해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무단 침입을 막기 위한 펜스 설치를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남구 관계자는 “태화강 파크골프장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펜스를 우선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이날까지는 공문 내용을 인지하는 기간으로 보지만 11일부터는 증거를 수집해 법적으로 조치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글·사진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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