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교육·행정당국이 무더위에 취약한 노인과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모든 학교에는 쾌적한 학습환경을 위한 전기요금이 추가로 지원되고, 무더위쉼터로 운영되는 경로당에는 냉방비 지원이 더해진다.
14일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부터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을 보호하고자 지역 모든 학교에 전기요금을 추가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의 전기요금 사용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학교 규모와 냉방 사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교별 지원 규모와 금액 산정 기준을 확정해 신속하게 예산을 배부할 예정이다.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소규모 학교부터 냉방 사용량이 많은 고등학교까지 냉방비 부담을 덜고 폭염 상황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한다.
시교육청은 전기요금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도 추진한다. 기본요금과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는 방식, 최대전력 관리장치인 ‘피크제어기’ 작동 요령 등을 안내해 학교가 전력 사용량을 스스로 점검하고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교육청은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학교장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등하교 시간 조정, 단축수업, 임시휴업 등 유연한 학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일과 중에는 체육 수업 등 야외활동을 최소화하도록 당부했다.
여름방학 중에도 모든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해 인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고, 학생들이 학교 냉방시설을 충분히 활용해 무더운 시간대에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전례 없이 이어지는 폭염에 대응해 학생과 교직원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과 근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평년보다 이르게 찾아온 폭염에 대응해 무더위쉼터 경로당의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냉방비를 추가 지원한다.
시는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지역 무더위쉼터 경로당 718곳을 대상으로 오후 9시까지 3시간 연장을 권고했다. 냉방비 추가 지원은 재해구호기금으로 충당되며 경로당 1곳당 16만 5000원씩 총 1억1800만원이 지원된다.
시는 지난 5월부터 폭염 대비 취약노인 보호대책을 가동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통해 노인 6542가구를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