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지하상가 누수…상인 “아파트 공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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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지하상가 누수…상인 “아파트 공사 때문”
  • 주하연 기자
  • 승인 2025.07.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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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중구 우정지하상가의 한 의류매장 앞에 빗물에 젖은 옷 상자들이 쌓여있다.
지난밤 울산에 쏟아진 폭우로 중구 우정지하상가 일부 점포가 누수 피해를 입었다. 상인들은 인근 아파트 공사 이후 시작된 문제라며 시공사와 행정당국의 조속한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14일 찾은 중구 우정동 태화강유보라팰라티움 앞 우정지하상가. 비는 이미 그쳤지만 바닥 곳곳엔 물 웅덩이가 남아있었고 상가 내부는 눅눅한 기운이 감돌았다. 천장과 벽에는 비가 샌 흔적이 역력했다. 천장 틈에서는 여전히 빗물이 한방울씩 떨어져 계단을 적셨다.

특히 유보라 아파트 단지 앞 지하상가 입구에 위치한 의류매장의 피해가 심각했다. 가게 내부는 밤새 들이친 빗물로 바닥이 흥건했고, 창고까지 물이 스며들어 상품을 담아둔 상자 수십개가 모두 젖었다.

가게 주인인 김모(79)씨는 가게와 창고 바닥에 신문지와 종이를 잔뜩 깔고 선풍기와 난로를 틀어 물기를 말리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미 이날 장사는 물 건너 간 셈이었다.

이곳에서 30여년 간 가게를 운영해 온 김씨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때도 멀쩡했는데, 유보라 앞 인도 공사를 시작한 2월께부터 누수가 시작됐다”며 “시공사와 중구에 민원을 넣었지만 ‘담당자가 없다’거나 ‘확인해보겠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유보라의 시공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건너편 지하상가 입구에는 누수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젖은 옷들을 널어 말리던 김씨는 “약한 비에도 천장에서부터 물이 샌다. 지난달 구청 담당자가 현장을 찾아오긴 했지만 이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앞으로 태풍이라도 오면 어쩌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디 빠르게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불안정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누수가 반복될 경우 상가 내 추가 피해는 물론 전기 설비와 관련된 2차 안전사고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현장을 찾아 피해를 확인했다”며 “시공사 측에서 현장 확인 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누수 공사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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