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7로 전 분기(-13) 보다 4p 떨어졌다.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금융기관 여신 책임자들을 상대로 대출태도, 대출수요, 신용위험 등에 대해 설문한 뒤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음(-)이면 ‘강화’ 응답이 ‘완화’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 쪽의 옥죄기가 두드러졌다. 가계 주택대출 지수는 -31로 2분기(-11) 보다 크게 하락했고,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도 -22로 전 분기(-11) 대비 낙폭이 컸다. 반면 대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6으로 완화 우위로 전환됐고, 중소기업 대출은 여전히 강화 우위(-6)이지만 전 분기(-14) 보단 덜 깐깐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수요도 전반적으로 둔화 조짐을 보였다. 3분기 대출수요 종합지수는 5로 전 분기(15) 대비 10p 낮아졌다. 여전히 수요 증가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격차는 줄었다.
신용위험 전망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은행권의 3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14로 전 분기(21) 보다 7p 하락했다. 가계(25→14), 중소기업(25→19), 대기업(11→8) 모두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줄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국내은행 18곳, 상호저축은행 26곳, 신용카드사 7곳, 생명보험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42곳 등 총 203개 금융기관 여신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