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영어강사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레(34·본명 이소리·사진) 작가가 에세이 <나를 사랑하는 건 익숙하지 않지만>(웨잇포잇·212쪽)을 출간했다.
부제로 ‘내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여정’이라고 명명된 이 책은 나를 사랑하는 건 익숙하지 않지만은 누구보다 자신에게 혹독하게 살아온 저자가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는 과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
책은 △1부 ‘넌 왜 그렇게 나를 미워해?’ △2부 ‘나라는 사람을 알아보자’ △3부 ‘나에게 다정할 것’ △4부 ‘달라리고 있는 삶’ 등으로 나뉘어 ‘내 자신을 보았다’ ‘마음속의 짐, 죄책감’ ‘나를 위하지 않는 사람과 안녕하기’ ‘감사 일기’ 등 총 30편의 수필이 실렸다.
저자는 오랫동안 남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하며 자신을 몰아붙였다고 고백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취를 이루어도 늘 부족하다고 느꼈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아온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지쳐버린 자신을 발견했고, 그때부터 자신을 돌아보고 돌보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레 작가는 “우리는 늘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느라 정작 가장 오래 함께할 자신에게는 무심하거나 냉정하게 대한다”며 “이제는 나에게도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울산 출신의 이레 작가는 울산중앙여고(현 가온고)을 졸업하고, 호주 멘지스 대학에서 치위생학을 전공했다. 2018년 협성문화재단의 공모전에 당선되며 등단해 에세이 <죽으려고 했어>를 출간했다. 이후 인지행동 치료를 공부했으며, 현재는 영어강사로 일하면서 자신처럼 아팠던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