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폭염·폭우로 ‘물가폭탄’…소비쿠폰 효과는?
상태바
[사설]울산, 폭염·폭우로 ‘물가폭탄’…소비쿠폰 효과는?
  • 경상일보
  • 승인 2025.07.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폭염과 폭우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생활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복숭아, 수박, 참외 등 과일 가격과 배추, 고추, 깻잎,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소비심리가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장바구니는 또다시 ‘물가폭탄’을 맞은 ‘웃픈’ 상황이다.

최근 경남과 전남 등 전국 주요 산지에서 폭염에 이어 집중호우까지 발생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졌다. 농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16일부터 20일까지 집중호우로 축구장 약 4만개에 해당하는 농작물(2만8491㏊)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벼를 비롯해 논콩, 고추, 멜론, 수박, 딸기, 쪽파, 대파 등 논작물과 밭작물이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다.

폭우 피해를 입은 작물을 중심으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수박 1개의 소매 가격은 3만원을 넘었고, 배추 1포기는 5000원에 육박했다. 이 외에도 복숭아, 참외, 고추, 깻잎, 시금치 등도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폭염과 폭우라는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산지 농작물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그 피해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부메랑이 되고 있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채소류의 생산량과 상품성이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상기후가 지속된다면 생산지 불안정성이 커지고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3년 집중호우 때는 소비자물가가 2%대에서 3% 중반까지 급등한 바 있다.

최근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은 소비를 촉진하고 국민들의 소비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등 생활물가의 급격한 상승은 소비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소비자가 쿠폰으로 혜택을 받는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그 혜택이 상쇄될 가능성이 크고, 결국 소비자들의 여유 있는 소비는 줄어들게 된다.

물가 상승은 서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물가가 다시 상승하면, 소비자들이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구매하는 상품들의 가격도 오르게 돼 소비심리 회복이 일시적인 반짝 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 소비쿠폰 역시 단기적인 소비 활성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안정 정책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6)도시바람길숲-새이골공원
  • [현장사진]울산 태화교 인근 둔치 침수…호우경보 속 도심 곳곳 피해 속출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폭우에 단수까지…서울주 3만5천여가구 고통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4)공원이 품은 정신-해오름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