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물 나온다더니…서울주 일부지역 단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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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 나온다더니…서울주 일부지역 단수 여전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7.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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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두동면 당산마을에 나흘째 수돗물이 공급되지않고 있는 가운데 23일 한 주민이 마당에 받아둔 물을 사용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서울주 지역의 단수 사태가 지난 23일 자정을 기점으로 복구됐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배수지에서 멀거나 높은 곳에 위치한 일부 마을은 이날 오후 6시까지도 단수가 지속되며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됐다.

23일 오후 6시 울주군 두동면 당산마을. 주택 마당에는 커다란 대야에 생활 용수들이 담겨 있다. 수도꼭지를 돌려보니 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다.

주민 A씨는 “단수 사태 이후 아예 물이 안나와 며칠간 제대로 씻지 못했다”며 “제발 물 좀 나오게 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울산시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언양배수지 인근 아파트 단지들이 상수도 관로 복구 직후 일제히 저수조를 채우기 위해 배관을 개방하면서 배수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 물이 공급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배수지 인근 아파트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이 빠져나갔고, 물의 유입보다 배출되는 속도가 빨라져 예상치 못한 수압 저하 현상이 발생했다. 일정 용량 이상의 물이 채워지기 전에는 정상적인 수압을 통한 급수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아파트들의 저수조 채움이 집중적으로 이뤄지자, 배수지에서 멀거나 지대가 높은 지역에는 물 공급이 아예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고지대 주택가에서는 23일 오후 늦은 시각까지도 단수가 해소되지 않아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주민들은 복구가 완료됐다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물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혼란과 불신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한 주민은 “단수 복구 안내문자를 받고 안심했지만 정작 수도꼭지에서는 물이 한방울도 나오지 않는다”며 “주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것도 아니고, 가뜩이나 없는 행정에 대한 신뢰가 아예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울산시 상수도본부는 이날 오전 수압 저하를 확인하자 마자 언양배수지 인근 아파트단지에 저수조 급수 속도를 조절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아파트 단지들이 수압을 무시하고 한꺼번에 많은 물을 빼내려 할 경우, 전체 배관망의 수압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대규모 복구 직후 체계적인 수압 관리와 단지별 단계적 급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산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배수지에 채우는 물보다 빠지는 물이 많아 수압을 충분히 높이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모든 지역의 수돗물 공급이 언제 정상화될지 예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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