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노동계 교섭난항 ‘하투’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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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계 교섭난항 ‘하투’불씨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07.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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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업계가 본격적인 여름휴가에 돌입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올해 임금 및 임단협 교섭 테이블도 일단 멈춰섰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여름휴가 직전까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노조는 오는 8월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다음 주 여름휴가를 앞둔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근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후 재교섭을 서두르는 모양새지만 뚜렷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8월3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여름휴가 중이지만 현대차 노사 모두 마음이 편치 않다. 여름휴가 직전까지 노사 간 이견만 확인했고, 12차에 걸친 교섭은 제자리걸음인 탓이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과 전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을 요구했다.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정부와 국회는 노조법 2조와 3조 개정을 앞두고 있다.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인 해고자 복직, 손배가압류에 회사의 전향적 자세와 판단을 요구한다”며 여름휴가가 끝난 8월부터 투쟁 수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반면 사측은 우선 정년 연장이 국가 정책 방향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미국의 수입차 고관세 부과 조치 등에 따른 대내외적 어려움도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다음 달 5일 13차 교섭을 이어간다.

일각에서는 여름휴가 전 타결은 실패했지만, 현대차 노사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온 만큼 늦어도 추석 연휴 전 타결 가능성을 점친다.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여름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교섭을 통해 새로운 합의안을 도출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것이다.

최근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재적 대비 63.77%의 반대로 부결됐다.

재교섭 일정은 서둘러질 전망이다. 노사가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다.

노사는 최근 조합원 투표 이후 잠정합의안 부결 원인 등을 면밀하게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계의 갈등도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올해 임단협 난항을 겪고 있는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부분 파업과 대규모 총파업 결의대회를 잇달아 진행하며 지역 사업장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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