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인구 구조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 유소년 인구 감소, 청년층 유출, 생산연령 인구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며 도시 인구가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젊은 세대가 부담해야 할 노인 부양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울산의 총인구는 110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1000명 소폭 감소했다. 인구 감소폭이 이전보다 크게 둔화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전국적으로 2년 연속 인구가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지난해에도 울산의 인구 5000명이 순유출됐다. 지역 주력산업의 성장 둔화와 청년·중장년층 일자리 부족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9년째 인구 감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못했다.
지난해 울산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8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7.4% 급증했다. 이는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로,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도시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령 인구 비율도 16.8%에 이르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울산은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젊은 도시’로 불릴 만큼 청년층과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중위연령이 46.1세로 올라서며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노년 부양비도 100명당 23.5명으로, 지난해보다 1.8명이나 증가해 고령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젊은 도시에서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경제·사회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노후 주택 문제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지역 내 30년 이상 된 주택 비율은 29.5%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가구 중 빈집은 7.5%에 달하며, 이는 주거 환경의 질적 저하뿐만 아니라, 지역 쇠퇴의 전조로도 해석될 수 있다.
울산은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인구 유출까지 겹쳐 심각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는 도시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크게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다. 외국인 인구 증가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청년층 이탈, 유소년 인구 급감, 노후 주택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신속한 정책 대응과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시급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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