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못안저수지 일원을 찾은 주민과 방문객들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저수지를 물들인 백련과 홍련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날 인근 마을 주민들은 연꽃 개화를 기념해 못 중앙 정자인 ‘지내정’에서 꽹과리와 북을 치며 현판식을 열었다.
군에 따르면, 군과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18년 101억을 들여 테마공원 조성의 일환으로 못안저수지에 산책로와 전망대, 관찰데크를 설치했다. 조성 당시 볼거리 확충 차원에서 못안저수지에 수련과 노랑어리연 등 수중식물을 심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연잎만 못을 뒤덮었을 뿐 연꽃은 단 한번도 피지 않았다. 이에 저수지를 찾은 지역민과 방문객들의 아쉬움이 이어졌고, 발길도 점차 줄었다.
연꽃이 피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고 관련 민원도 접수되자 군은 전문가를 초청해 조사에 나섰고, 수련과 노랑어리연 등의 기존 연들이 꽃을 피우지 않는 ‘잡종연’인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군은 2억3000만원을 들여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상북 못안저수지 연꽃밭 조성공사’에 나섰다. 기존 잡종연을 제거하고, 꽃이 잘 피는 초의홍련(홍련)과 향백련(백련) 등 우량 품종으로 교체했다. 저수지를 정비하고 수로도 개선하는 등 생육 환경도 손을 봤다.
군이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지만, 못안저수지의 방문객은 크게 늘어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공원 내에 한우불고기 테마관이 있지만 별다른 전시물이 없고, 한우직판장도 운영 종료를 앞두는 등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테마공원 일부 공간을 지역 예술인 활용시설, 주민 수익사업 공간 등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운영 종료가 예정된 한우직판장 건물은 도서관이나 휴게·힐링공간으로 바꿔 지역 가족들과 시민들이 머물고 즐기는 생활 문화공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울주군 관계자는 “저수지 활용 방안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접수되면 검토를 통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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