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지급된 지난 22~29일 일주일 동안 매출과 방문객 수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맥주 매출은 30% 가까이 늘었으며 담배 매출도 보루 단위 구매가 늘면서 큰 폭으로 뛰었다.
한 편의점 점주는 “소비쿠폰으로 2만~3만원 어치를 장보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졌다”며 “고기류와 쌀, 계란 같은 신선식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해당 기간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고, GS25는 객단가가 평균 10%가량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CU와 세븐일레븐도 맥주 매출이 3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경원도 소비쿠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남구 삼산동의 한 안경원 관계자는 “평소 교체를 미루던 중장년층이 지원금으로 렌즈를 맞추거나 자녀 안경을 새로 장만하려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특히 휴가철을 앞두고 선글라스와 변색 렌즈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편의점과 안경원 매출은 일시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당시 카드 매출은 전체적으로 약 4조원이 늘었고, 특히 안경 업종의 카드매출은 전년 대비 약 34%p 증가해 생활밀착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번 소비쿠폰 지급이 단순한 매출 증가를 넘어 국민 생활 전반의 소비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소외됐던 1~2인 가구가 편의점과 동네 가맹점으로 눈을 돌리면서 동네 장보기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며 “향후 대형 유통채널과의 고객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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