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본보를 통해 소개된 미지(가명·11세)와 호수(가명·13세)의 사연을 접한 다운고등학교 학생자치회가 도움의 손길을 건네며 집다운 집으로 57호 나눔천사가 됐다.
◇“학생매점과 아나바다를 통해 모은 수익금으로 지역 아이들 도울 수 있어 기뻐”
다운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교내에서 학생매점을 운영하고, 환경을 주제로 한 아나바다 행사를 진행해 생긴 수익금을 지역 아이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의견이 모아져 초록우산에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운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행사에 참여해준 학생과 선생님들 덕분에 수익금을 모을 수 있었다”며 “다운고등학교 모두가 함께해줘 지난해보다 많이 기부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다운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지난해에도 학생 매점을 운영해 발생한 수익금을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기부한 바 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꿈 키워나가게 돼”
미지와 호수네는 이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LH전세임대사업에 선정되고 나눔천사가 이사를 위한 비용을 지원해준 덕분이다.
미지 엄마는 심근경색으로 편마비가 생긴 뒤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이에 줄곧 거주해왔던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집을 오르내릴 땐 미지와 호수의 부축 없이는 이동이 어려웠다. 근로 또한 할 수 없어 이사를 위한 목돈을 마련하기 힘들었던 미지 엄마는 고민 끝에 초록우산에 도움을 요청했다.
미지네가 이사할 집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집으로 방 3개, 화장실 2개, 거실, 부엌으로 구성된 쾌적한 공간이다.
미지와 호수는 제 방이 생기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외출할 때 엄마를 부축하지 않고 편하게 외출할 수 있는 것에 들 뜬 마음이다.

미지 엄마는 그간 1층에 두고 사용해 분실 우려가 있던 휠체어를 집으로 가져올 수 있게 돼 걱정이 줄었다. 주거에 대한 걱정이 줄은 미지 엄마는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재활치료 사업에 신청하고, 집에서는 글씨 쓰기와 색칠 하기, 보조기기를 통한 걷기 연습을 하며 하루 빨리 걸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지와 호수는 그런 엄마를 살뜰히 도우며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꿈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권지혜기자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