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 울산HD 고별전도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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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 울산HD 고별전도 석패
  • 주하연 기자
  • 승인 2025.08.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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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판곤 전 울산HD FC 감독. 울산HD FC 제공
K리그1 3연패를 이끌었던 울산HD FC의 김판곤 감독이 결국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구단과의 논의 끝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1 2025시즌 20라운드 순연 경기는 그의 고별전으로 치러졌지만, 울산은 2대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마지막 경기마저 웃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7월28일 시즌 도중 울산의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2022~2024시즌배리그 3연패를 완성하며 팀의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울산은 그와 함께 2025시즌 K리그1 4연패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돌풍까지 기대했지만,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은 공식전 10경기 연속 무승(K리그 3무 3패, 클럽 월드컵 3패, 코리아컵 1패)에 빠져 있었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구단은 빠른 시일 내에 제13대 감독을 선임해 침체된 분위기를 추스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2015시즌부터 약 10년 간 구단을 이끌어온 김광국 대표이사도 사의를 표명하며 운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고별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는 후반전에만 5골이 오간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먼저 앞서간 쪽은 울산이었다. 후반 4분 수비수 조현택이 고승범과 측면에서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약 20m 거리에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14분 수원은 싸박의 개인 돌파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싸박은 울산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은 후반 17분 고승범의 시저스킥으로 다시 앞섰지만, 불과 4분 뒤 싸박이 골키퍼 조현우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후반 24분 갈렸다. 수원FC의 루안이 올린 오른쪽 코너킥이 경합 과정에서 뒤로 흐르자, 윌리안이 이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완성했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리그 4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28점(7승 7무 10패)으로 FC안양(27점)을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울산은 리그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공식전 기준 11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극심한 부진 속에 승점 31점으로 7위에 머물렀고,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0위 수원과는 불과 3점 차로 쫓기게 됐다.

경기 후 김판곤 감독은 “기회를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HD현대중공업 임직원 여러분, 울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팀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떠나게 돼 송구하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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