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에 큰애기야시장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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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열대야에 큰애기야시장 발길 ‘뚝’
  • 주하연 기자
  • 승인 2025.08.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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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저녁 울산 중구 성남동 큰애기청년야시장. 폭염과 열대야의 영향으로 한산한 분위기다.
찌는 듯한 여름밤, 울산 중구 성남동 큰애기청년야시장은 불이 일찍 꺼지고 있었다.

지난 2023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개장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모습과 달리, 올해는 폭염과 열대야의 영향으로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저녁, 성남동 중앙전통시장 안에 마련된 큰애기청년야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조용했다. 간간이 손님이 드나들었지만, 그마저도 띄엄띄엄이었다. 삼삼오오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 몇 명과 손부채를 부치며 조용히 지나가는 주민들이 전부였다.

시장 곳곳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공동테이블이 마련돼 있었지만 실제로 음식이 놓여있거나 사람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은 5개 중 1개 정도에 불과했다.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보다는, 여름 동네마실처럼 조용한 분위기에 가까웠다.

큰애기야시장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운영된다.

그러나 이날은 오후 10시 무렵부터 대부분의 점포에서 정리 분위기가 감지됐다. 일부 부스는 조용히 불을 끄고 물건을 정리했고, 몇몇 점포는 일찌감치 문을 닫은 상태였다.

점포 운영자 A씨는 “주말과 비교하면 평일 매출은 3분의 1 수준이라 수·목요일은 모든 점포가 오후 10시30분께 문을 닫는다”며 “사람들이 주로 저녁시간대에 몰려 운영 시간을 앞당기자고 건의했지만, 음식 냄새가 퍼진다는 이유로 인근 상가의 반발이 있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운영자 B씨는 “경기 침체 여파에 더해 장기간 이어지는 열대야 탓에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는 것 같다”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20~3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중구에 따르면 현재 큰애기야시장 입점 등록 점포는 11곳이지만, 날씨, 재료 수급, 인력 여건에 따라 실제 운영 점포 수는 날마다 상이하다.

중구는 신규 점포를 상시 모집 중이지만 최근 몇달간 별다른 입점 신청이 없는 상황이다.

중구 관계자는 “야시장은 통상 여름철에 매출이 가장 잘 나오는 편인데, 올해는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로 발길이 뚝 끊겼다”며 “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야시장 구역 확대 및 다양한 연계 행사 등의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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