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경찰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15분께 울주군 S-OIL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이 비조합원을 폭행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울산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은 샤힌 PKG1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휴게공간인 컨테이너를 찾아 에어컨 등 내부 집기를 부쉈다.
또 현장 정문 입구에서 음료를 마시고 복귀하려는 울산연합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을 밀치고 때리며 컨테이너에서 쫓아냈다. 이 과정에서 울산연합플랜트노조 조합원 3명이 다쳤다.
울산연합플랜트노조는 “파업 중인 민주노총이 정상적으로 근무 중인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하도록,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라며 “업무방해죄 고발 등 관련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폭력 사태 이후 노노 갈등이 더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샤힌 건설현장은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울산연합플랜트노조가 동시 집회를 통해 울산플랜트노조에 ‘맞불’을 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쟁 상대인 두 노조는 동일한 사업장 안에서 각기 다른 노선과 세력을 기반으로 극심한 각축전을 펼쳐왔다.
이들은 지난 4월에도 울주군 S-OIL 온산공장 앞에서 2000여명이 집단 몸싸움을 벌이는 등 수차례 충돌한 바 있다.
현장에서는 조합원들이 파업으로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대에 충돌 위험이 커진다고 보고, 사전 대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찰은 폭력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가해자 조사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역 플랜트건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임금·단체협약 난항을 겪는 울산플랜트노조는 당분간 단체행동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달 22일부터 부분파업을 여러 차례 벌이고 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