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울산HD FC가 새로운 수장 신태용(사진) 감독 체제에서 반전을 꿈꾼다.
울산은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
현재 24경기를 소화한 울산은 8승 7무 9패 승점 31점으로 7위에 자리하고 있다.
7경기 무승(3무 4패)인 울산이 이번 경기를 놓칠 경우 제주(승점31, 9위)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이번 경기는 ‘K리그 레전드’ 신태용 감독의 울산 데뷔전이자 4634일 만의 K리그 복귀전이다.
신 감독이 문수축구경기장을 찾는 건 지난 2012년 3월16일 이후 무려 4895일 만이다. 당시 울산이 성남에 3대0으로 승리했다.
과거 신 감독은 K리그1 130경기를 지휘하며 49승 33무 48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3승 2무 2패)와 리그컵(6승 7무 3패)을 포함하면 총 153경기에서 58승 42무 53패를 올렸다.
애제자들과의 재회도 눈길을 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영권, 조현우, 정우영이 현재 울산에 몸담고 있다. 7년 만의 재회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첫 출항을 하는 울산이 제주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사다.
당장 큰 변화를 주기 어렵지만, 선수단은 주장인 김영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스승에게 ‘데뷔전 데뷔승’을 안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울산은 지난 2일 홈에서 펼쳐졌던 수원FC와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대3으로 졌다. 아쉬운 패배 속에 예비역 조현택(2경기 1골)이 울산 데뷔골, 홍길동 고승범(18경기 1골 3도움)이 리그 첫골을 신고하는 등 수확도 있었다.
울산은 제주를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71승 55무 51패로 앞선다. 지난 시즌 제주와 3차례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고,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3월9일 홈에서 허율이 멀티골을 작렬했고, 이진현과 엄원상이 나란히 도움을 기록해 2대0 승리를 거뒀다. 5월 11일 제주 원정에서 루빅손(도움 김영권)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19분 고승범의 패스를 에릭이 결승골로 연결해 승기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조현우가 유리의 페널티킥을 극적으로 선방하며 2대1 짜릿한 승리를 맛봤던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5일 울산 제1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태용 신임 감독은 취임식 이후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반등을 약속했다.
한편 김광국 울산HD 대표이사는 최근 성적 부진과 감독 교체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구단 내부의 안정과 성적 반등을 위해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즌 중인데다 감독이 교체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새 대표 선임이 어려운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하연 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