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80주년 릴레이 기고(5)]광복80년, 울산문화공원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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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주년 릴레이 기고(5)]광복80년, 울산문화공원 둘러보기
  • 경상일보
  • 승인 2025.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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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엽 울산보훈지청 보훈선양팀장

오는 8월15일은 일제식민지배 아래 잃어버렸던 빛을 다시 찾은 광복절(光復節)이다. 1945년 이후 꼭 80번째 맞는 광복절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겠다.

1910년 8월29일 경술국치일로부터 1945년 8월15일 광복이 있기까지 35년 동안 우리민족은 일제의 총칼 앞에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일제는 여기서 더해 우리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말살하고 심지어 우리말과 글까지 빼앗는 등 우리민족 혼과 정신까지 무자비하게 짓밟는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전세계 독립운동사에 유례가 없는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우리민족의 독립운동은 전세계 그 어떤 나라와도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광범위하고 다양했으며, 그리고 지속적이었다. 범위에서 있어 남녀노소, 신분, 종교 등 민족 모두가 함께 하였으며, 방법에 있어 무장, 문화, 외교, 노동자·농민·학생활동 등 다양했으며, 기간에 있어 의병, 3·1만세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열투쟁, 광복군 등 광복이 되는 그날까지 지속되었다.

우리고장 울산의 독립운동 역시 그 결을 같이 하였다. 언양·병영·남창 등에서의 3·1만세운동에는 종교인, 청년, 유림, 장날에 물건을 사고파는 평범한 이웃이 모두 함께 하였고, 김기준, 이돈성으로 대표되는 의병활동, 최현배 한글보존 등 문화활동,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과 같은 국내항일활동, 중국·미국·일본 등에서 독립자금지원 등 해외활동, 노동자·농민·학생활동, 광복군 활동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광복이 되는 그날까지 지속되었다.

우리고장 울산에서도 이처럼 광복의 그날까지 많은 분들이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오로지 조국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하셨다. 그리고 그 긴 여정을 울산 남구 달동에 위치한 울산문화공원에서 볼 수 있다.

문화공원에는 우리고장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동상과 우리고장 독립운동가 102인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이 있다.

먼저, 박상진 의사 동상은 1982년 옥교동 JC동산에 최초 건립되었다가 지난 2024년 광복절을 기해 새롭게 단장하여 문화공원으로 이전한 우리고장 대표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한 동상이다.

의사는 울산 송정에서 유복한 지주 집안 출신으로 태어나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하여 평양법원 판사로 임명되었으나,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가 되자 이를 헌신짝처럼 던져 버림은 물론 집안의 자산도 독립을 위해 모두 사용하였다. 이후 1915년 대한광복회를 결성하고 총사령으로 추대되어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활동범위를 넓혀 친일부호 암살, 무력투쟁을 위한 군자금 모금, 군사무관 양성 등을 실천하는 등 1910년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 1918년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1921년 8월11일 대구감옥에서 38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의사의 광복회 결성과 활동은 무력항일투쟁을 물론 기미년 3·1운동에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었을 뿐만아니라 1920년대 의열단으로 계승되어 항일민족의식을 고취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문화공원에는 높이 30m의 우뚝 선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볼 수 있다. 지난 2021년에 완공된 기념탑은 울산출신으로 서훈을 받으신 독립운동가 102명이 계열별(의병,3·1운동,학생·국내항일·해외방면·문화·광복군 등), 훈격별(독립장·애국장·애족장·건국포장·대통령표창 등)로 명각되어 있다.

또한, 기념탑에는 울산의 항일독립운동의 역사가 크게 4분류로 기록되어 있는데, 울산 출신 의병 부대의 활약상, 언양·병영·남창에서 일어났던 3·1운동, 대한광복회·문화운동·농민·학생활동의 국내항일운동, 고향을 떠나 미주·일본·중국에서의 해외항일운동 등이 기록되어 있다.

80년 뜻깊은 광복절을 맞이하여 우리고장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를 만나러 우리 모두 문화공원으로 가보기를 제안한다. 가서 선열들의 애국심을 느끼고, 그 마음을 이어받아 우리고장 울산을 사랑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 보자.

김창엽 울산보훈지청 보훈선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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