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프로젝트’ 울산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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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프로젝트’ 울산서 시동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08.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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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 국회의원단 및 관계자들이 필리핀서 수주해 건조 중인 2400t급 원해경비함인 ‘라자 술라이만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울산에서 양국 간 관세협정의 핵심인 조선협력 강화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양국 간 조선협력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오는 10월 말 열리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울산 조선소를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외교부와 HD현대는 13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조석 HD현대 부회장과 이상균 대표, 조현 외교부장관,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조선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 이날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김기현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김건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김태선·김상욱 의원 등이 참석해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실질적인 제도적 지원 방안을 살폈다.

이날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가 나서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건조 능력과 최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HD현대가 그리는 조선업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브리핑에 이어 건조 현장 방문도 진행됐다. 방문단은 먼저 상선 건조 현장을 찾아 건조 작업을 살펴보고, 특수선 야드로 이동해 안벽에 정박 중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조현 장관은 “한·미동맹이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와 첨단기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 동맹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조선업 협력이 동맹 발전을 위한 핵심 축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외교부도 한·미 조선협력이 호혜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미 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장관은 윤 대사대리와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한 뒤 가진 오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소 시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APEC이 열리는 10월 말~11월 초 사이 울산 조선소에서 이지스함의 건조에서부터 시운행까지 ‘마스가 플랜’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제안한 마스가 프로젝트에는 HD현대중공업 등 우리 조선사의 미 함정 건조시장 진출이 미 해군의 이지스함 생산 능력 확대에 일조하는 내용도 담겨 있어 이를 고려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윤 대사대리는 이날 조 장관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D현대는 마스가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미국과 다양한 협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올해 6월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양국의 ‘조선·해양 동맹’ 결성을 주도했다.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조선업 재건과 안보 강화 활동 지원을 위해 서울대·미시건대 등과 조선 인재 양성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미국 현지 조선사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헌팅턴 잉걸스와는 각각 상선 공동건조 및 함정 사업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첫 한·미 조선 협력을 이끌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른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HD현대는 역할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한·미 양국의 이익과 조선업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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