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노화는 인간의 해결 영역이 아니라고 믿어 왔다. 그런데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세계적인 노화·유전분야 학자인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25년간의 연구 끝에 2020년 출간한 저서 <노화의 종말> 에서 “노화는 질병이며 치료가 가능하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성분으로 NMN(nicotinamide mononucleotid)을 들고 있다. NMN은 인체의 노화와 질병을 비롯한 주요 세포 내의 화학반응에 관여하는 산화환원효소 NAD+의 전단계물질이다. NAD자체를 섭취하면 체내에 흡수가 불가능해 NMN을 대신 섭취하여 NAD+로 전환시킨다. NAD는 우리 몸에서 세포 에너지 생산 및 손상된 DNA 복구를 돕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장수 유전자’로 불리는 시르투인의 활성도를 높인다.
인체는 수십조개의 세포들이 젊었을 때는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유지되다가 나이가 들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세포수도 줄어든다. 세포 속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도 힘을 잃는다. 피부도 주름이 생긴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NAD가 감소되기 때문이다.
NMN이 항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NAD의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피로를 해소하고 활력을 높인다. DNA가 손상되면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고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데 NMN이 활약해 이미 손상된 DNA를 복구시키고 더 손상되는 것을 막아준다.
2019년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나이 든 쥐에게 NMN을 투여했더니 생후 22개월 된 쥐가 마치 6개월 된 쥐처럼 젊어졌다. NMN 투여 후 췌장, 간, 뇌, 골격근에서 시르투인 유전자가 증가했으며, 혈관 기능 개선과 함께 콜라겐 및 엘라스틴이 늘어나 젊은 쥐의 상태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NMN은 뇌세포 기능 강화에도 관여해 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활성 산소로 인한 산화스트레스 생성도 감소해 손상된 뇌세포를 복구시켜 줘 인지능력도 회복하며 뇌기능과 신경 보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밝혀졌다.
NMN 투여로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도 도움이 되고 모세혈관과 혈관을 확장 시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예방한다. 놀라운 것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2배로 향상된 실험도 있다. 항노화 작용도 있어서 최종당화산물(AGE) 감소로 피부의 안티 에이징(노화방지)에도 관여하여 시중에 많은 피부미용을 위한 NMN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55세 일본 여성 7명에게 8주동안 매일 300mg의 NMN을 섭취하도록 했더니 피부의 당독소 수치가 감소해 동안 피부로 변했다는 보고도 있다.
NMN에 관한 연구는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세계 3대 과학 저널에 다수 등재돼 있다. 전세계 NMN 시장규모는 3억5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항노화를 위해 한해 29억원을 투자한다는 일론 머스크도 NMN를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온라인에서 약과 화장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김용언 전문의의학박사·세민에스재활요양병원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