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울산의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1119억2200만원, 판매건수는 6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5억1900만원, 252건)보다 판매액과 건수 모두 두배 넘게 늘었다.
올해 들어 월별로 보면 1월에는 104억8600만원에 그쳤지만, 4월 225억200만원으로 200억원대를 넘어섰고, 6월에도 241억13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연초 반짝 증가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연초부터 꾸준하게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보금자리론은 무주택 서민·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장기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정책 모기지 상품이다.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등) 이하인 무주택 또는 1주택자면 6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보금자리론은 ‘아낌e보금자리론’ 상품 기준으로 만기에 따라 연 3.65~3.95% 금리가 적용된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연 3%대 후반에서 5%대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최근 울산에서 보금자리론 가입이 증가한 것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장기간 고금리 상태를 이어오면서다. 기준금리는 인하됐지만,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에 고삐를 죄면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최근 오히려 오름세다. 이에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리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보금자리론의 경우 소득 기준과 대상 주택 가격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실수요자들의 이용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자녀·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한도를 높여줘 20~30대 주택 구매자의 활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보금자리론은 미성년 자녀가 있거나, 다자녀 가구인 경우 소득 기준이 9000만~1억원으로 더 완화된다. 대출 한도도 최대 3억6000만원에서 다자녀·전세사기피해자의 경우 4억원으로, 생애최초주택의 경우 4억2000만원으로 높아진다.
또 최근 울산 부동산시장이 정체기가 지속되면서 20~30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20~30대 주택매매 거래량은 3101가구로 2023년 2184가구, 2024년 2597가구와 비교해 꾸준히 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 정체기로 갭투자 등은 줄고 신혼부부 등 젊은층 수요만 살아나고 있다”며 “비교적 금리가 낮은 정책 모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20~30대 구매가 늘면서 보금자리론 판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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