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와 관련한 첫 번째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KDB산업은행, 미국계 사모펀드(PEF) 서버러스 프론티어와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다.
이번 MOU는 이날 예정된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마련됐다.
HD현대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건조, 기술 지원, 인력양성 등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서버러스 프론티어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를 보유 중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과 선박 블록 제작, 유지보수(MRO) 사업을 위해 수빅 조선소 일부 ‘독’(dock·선박 건조장)을 임대한 바 있다. HD현대도 수빅 조선소 내 건조 및 미국 함정 MRO도 추진할 예정이다. HD현대가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를 발표할지도 관심사다.
한편, HD현대는 27~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하이드로젠 등 에너지부문 3사가 참가해 탄소중립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설루션을 대거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절연유 전력변압기와 온실가스 배출을 99% 저감하는 SF6-Free GIS를 비롯해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전기차 충전기용 누전 차단기 등을 선보인다. 해상풍력·태양광 공급망 인프라 설루션 라인업도 함께 공개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탠덤 셀과 HJT(이종접합) 셀 등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과 645W급 고출력 태양광 모듈을 전시한다. 해당 모듈은 한국에너지공단 탄소인증제 1등급을 획득했으며, TOPCon 셀부터 모듈 제작까지 전 공정을 국산화했다.
HD하이드로젠은 청정수소 생산 설비인 SOEC(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와 발전 과정에서 소음·매연이 없는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공개한다.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한국형 SOFC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며, 첫 사업으로 울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나선다.
HD현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고속도로 핵심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과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전력망 구축”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탈탄소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