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고 S-OIL의 후원으로 이어지는 상생장학금 지원사업이 올해도 학생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하고 있다. 매년 2억원이라는 큰 금액이 협력사 자녀들과 일반 학생들의 학업 지원에 쓰이며, 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이어가기 힘든 청소년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 지원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가능성을 지켜주는 일이자, 미래 지역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를 키워내는 특별한 투자다.
우리 사회는 빈곤, 불평등, 환경문제,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새로운 기술 변화로 인한 세대 간 격차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사회서비스를 수행하는 복지시설만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이 빛을 발한다. 기업은 단순한 경제적 주체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닌 공동체의 일원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사회환원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가는 기업을 바라보는 고객과 소비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신뢰와 존중으로 이어진다. S-OIL의 상생장학금 지원사업처럼 꾸준히 이어지는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는 ‘동반 성장의 약속’이며 동시에 기업 스스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길이다. 이러한 진정성 있는 활동은 단기적 성과를 넘어,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오래도록 성장하는 기반이 된다.
울산시사회복지협의회의 사회공헌정보센터는 기업의 사회공헌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며, ‘지역사회공헌인정제’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국가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로, 현재 30여 개 기업이 인정을 받고 우리 협의회와 연계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업이 ‘지역의 동반자’라는 정체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제도는 기업이 일회성 후원이나 보여주기식 기부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문제 해결의 책임있는 주체로 자리매김하도록 독려하는 의미를 가진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기업의 사회공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무엇보다도 그 진정성과 성과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한 홍보 수단이나 보여주기에 머물지 않도록 건설적인 감시와 비판 역시 필요하다. 감사와 격려, 그리고 건전한 견제가 함께할 때 기업의 사회공헌은 더 깊고 넓게 뿌리내릴 수 있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선한 영향력은 배가되며, 이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동력이 된다.
S-OIL의 상생장학금 지원사업은 단순히 몇십 명의 학생을 돕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도 함께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던지고, 또 다른 나눔을 이끌어내는 소중한 마중물이 된다. 나눔이 지속될 때 선한 영향력은 또 다른 나눔을 낳고, 이러한 선순환은 지역사회 전체를 더욱 따뜻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더 나아가 이 장학사업을 통해 성장한 청소년들이 훗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다시금 나눔을 실천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세대를 넘어 확산될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다. 그것은 지역사회의 내일을 키우는 씨앗이며, 시민과 함께 가꾸어야 할 희망의 자산이다. 기업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이는 단순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행’이 된다. 특히 기업이 사람의 존엄을 존중하며 지역사회를 품을 때, 성장은 비로소 ‘지속가능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우리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진심으로 격려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한다. 동시에 건전한 감시를 통해 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균형 잡힌 시민의 역할이 더해질 때, 기업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공동체는 더욱 따뜻하고 든든해질 것이다. 결국 사회공헌은 기업만의 몫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오세걸 울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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