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태의 인생수업(9)]정답없는 인생, 그 자체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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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태의 인생수업(9)]정답없는 인생, 그 자체가 선물이다
  • 경상일보
  • 승인 2025.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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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안태 '오늘하루 행복수업' 저자·울산안전 대표이사

“인생이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말처럼, 우리는 태어나 죽을 때까지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평범한 일상부터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대한 결정까지, 삶은 곧 선택의 연속이다.

어릴 적 우리는 정답을 찾는 법을 배웠다. 수학 문제에는 풀이가 있었고, 국어 시험에는 모범답안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의 삶에는 정해진 해답이 없다. 누구는 스무 살에 자신의 길을 열고, 누구는 마흔이 되어서야 진정한 자신을 발견한다. 어떤 이는 결혼을 통해 사랑과 안정을 얻고, 또 다른 이는 비혼으로도 충만한 삶을 산다.

심리학자 칼 융은 “나는 내가 된다는 것이 평생이 걸리는 과정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수많은 갈림길에서 망설이고 도전하며, 그 과정에서 조금씩 자신을 만들어간다.

정답을 찾으려는 마음에는 불안이 있다. 선택의 책임과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르케고르는 “불안은 자유의 어두운 그림자”라고 했다. 불안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뜻이다. 만약 인생에 정답이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따르기만 하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답이 없기에 우리는 삶을 창조할 수 있고, 그 점이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삶을 평가할 때 흔히 ‘성공’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나를 얼마나 성장시켰는가이다. 마틴 셀리그만은 “행복한 삶은 몰입과 성장의 경험에서 온다”고 말한다. 도전하고, 실수하고, 배우는 그 과정 자체가 삶의 의미다. 취약함은 실패가 아니라 용기의 시작이다. 실패는 오히려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우리는 종종 SNS 속 반짝이는 삶을 보며 자신의 선택을 의심한다. 그러나 그들의 길은 그들의 것이고, 나의 길은 오직 나만의 것이다. 인생의 나침반은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걸어가는 것, 그것이 진짜 자기 삶을 사는 길이다.

많은 이들이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며 정작 지금 이 순간을 놓친다. 불교에서는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마음챙김’이라 부른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삶의 태도다.

우리는 결국, 수많은 선택들의 총합이다. 완벽한 선택은 없다. 그러나 성찰하고 배우며 책임지는 선택은 가능하다. 그런 선택들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인생을 더 깊이 있게 만든다. 정답이 없다는 사실, 어쩌면 그것이 인생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일지 모른다. 누군가가 정해준 답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해답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 자유는 책임을 동반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나’에 가까워진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내가 선택한 길에서 의미를 발견한다면 그것이 곧 최고의 해답이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오늘도 당신만의 선택으로 당신의 삶을 살아가자.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멋지고, 위대한 일이다.

정안태 '오늘하루 행복수업' 저자·울산안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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