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낙동강 유역 녹조 창궐로 식수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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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낙동강 유역 녹조 창궐로 식수 불안 확산
  • 김갑성 기자
  • 승인 2025.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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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갑성 편집국 양산·기장본부장

전국에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양산·김해시 주민들의 식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5월29일 올해 처음으로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 6월보다 한 달이나 빠르다.

이처럼 예년보다 빠르게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자 관계당국이 녹조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관계기관 합동으로 낙동강수계 수질관리협의회를 열어 녹조 대책을 논의하고 공동대응 및 협력 방안을 강구하는 등 녹조 피해 예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낙동강청에 따르면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 5월12일까지 남조류가 측정되지 않았지만, 19일 1㎖ 당 1267세포수, 26일 5984세포수가 측정되면서 2회 연속 1000 세포수를 넘어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현재 물금읍 일대 낙동강 유역은 온통 진한 녹색으로 변해 있는 데다 물금선착장 일대는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상황이 심각하다. 강변에는 녹조가 내뿜는 특유의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녹조가 창궐, 식수를 위협하자 양산환경운동연합과 시민사회단체가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산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에서 취수한 원수가 범어정수장을 거쳐 물금신도시, 양주동 및 동면신도시와 웅상지역의 주민들에게 식수로 공급되고 있다”며 “유해성·위해성 낙동강 녹조가 상수원 취수구까지 창궐해 36만 양산 시민의 식수에 비상이 걸렸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녹조의 원인 남세균에서 발생된 시아노톡신에는 간·생식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과 신경계 독소 아나톡신이 발생한다. 양산환경운동연합은 2022년 양산시의 논과, 2023년 낙동강과 3.7㎞ 떨어진 양산시의 아파트 거실에서 독소가 검출됐는가 하면 낙동강 주변 공기 중에서도 2년 연속 발생한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산시도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우선 나동연 양산시장은 1일 양산신도시 취수장과 정수장에서 현장행정을 전개한다. 상수도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현장행정에서 녹조 발생 대응 대책 논의와 함께 신도시 취수장 현황이 집중 점검된다. 또 신도시정수장 운영 현황과 정수장 증설 계획에 대해 설명이 이뤄진다.

현장행정에 앞서 나 시장은 올해는 이전보다 이르게 조류경보가 발령됐고, 평년에 비해 높은 기온이 전망됨에 따라 유해 남조류 증식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중시하고 관계기관간 빈틈없는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식수에 대한 불안을 없애고 안전한 먹는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갑성 편집국 양산·기장본부장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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