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직원들에게 “5개 점포를 11월16일 폐점한 데 이어 나머지 10개 점포도 12월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임대료 인하 협의가 결렬된 15개 점포를 모두 폐점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대상에는 울산 남구점을 비롯해 부산 감만, 시흥, 가양, 일산, 안산고잔, 화성동탄 등이 포함됐다.
앞서 북구점이 11월16일 폐점이 예정됐다. 남구점까지 연내 영업을 중단하면 울산에서는 두곳이 사라진다. 현재 울산에는 중구점, 남구점, 동구점, 북구점 등 4곳이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이들 15개 점포에서만 연간 8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는데, 임대료 부담이 700억원에 달해 기업 회생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사측은 “거래처 보증금 선지급 요구와 정산 기간 단축 등 조건이 강화되면서 1000억원이 넘는 추가 자금 수요가 생겼다”며 “자금 수요가 큰 추석을 앞두고 밀린 임대료를 지급하느라 현금흐름 개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운영 효율화를 위해 전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10시로 앞당겨 비용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마트노조 울산본부는 오는 9일 남구점 폐점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노조는 “홈플러스의 연쇄적인 매장 폐점 사태는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아닌 지역 사회와 국가 경제를 뒤흔드는 중대한 사회적 위기”라며 “1개 점포 폐점만으로 수천명의 노동자와 입점 상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연간 2700억원의 경제손실과 최대 34% 주택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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