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단 몇초도 위험” 울산항 전력공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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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단 몇초도 위험” 울산항 전력공백 해소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9.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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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설비를 제외한 울산항 일대에 예비 전력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울산항만공사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전력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본항 전경. UPA 제공
순간 정전에도 항만 작업이 중단될 수 있는 울산항 본항 공용부두의 전력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울산항만공사(UPA)가 비상전력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울산항 본항 공용부두 일원 등에서는 정전 시 가동되는 비상전력이 없어 항만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비동과 CCTV 같은 필수 보안시설은 비상전원이 마련돼 있지만, 부두 조명은 정전이 발생하면 즉시 꺼져 작업과 항행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항만은 하역과 선박 운항이 동시에 이뤄지는 특수 공간인 만큼 순간적인 암흑만으로도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울산항에서 장시간 정전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전력공사가 전력 품질을 개선하면서 실제로 3분 이상 전력이 끊긴 사례조차 드물었고, 발생 시에도 즉시 복구가 이뤄졌다.

하지만 항만 작업 특성상 단 몇 초의 전력 차단만으로도 하역 지연이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부산항과 인천항은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이 많아 정전 시 장비가 멈추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비상전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반면 UPA가 직접 관리하는 공용부두는 벌크화물 위주로 대형 장비가 적다. 이 때문에 조명과 일부 전기설비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비상전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UPA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울산항 공용부두 대상 비상전력 구축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오는 11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며, 각 부두별 전력 사용 현황과 설비 종류를 조사한 뒤 실제로 비상전력이 필요한 시설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울산항은 액체화물 중심의 산업항만으로 대형 장비가 많지 않아 정전 위험이 과소평가돼 왔다”며 “이번 조치가 항만 안전성을 높이고 작업 신뢰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PA 관계자도 “정전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아직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개소를 선정해 단계적으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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