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8시께 울산 울주군 범서읍행정복지센터에는 ‘어르신·기초생활수급자 시내버스 요금 지원 전용 교통카드(이하 교통카드)’ 발급을 위해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곳곳에는 교통카드 발급 안내문이 부착돼 있고, 2층 대회의실 앞에는 미리 온 노인들이 의자에 앉아 업무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줄을 선 노인들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던 경험이 있어 그런지, 차분히 대기하고 있었다. 오히려 담당자들에게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대기 번호 발급을 권하기도 했다.
이날 가장 먼저 카드 발급 신청서를 낸 정성희(70)씨는 “교통비도 무시 못 한다. 한달에 몇만원이 드는데, 그중 일부라도 무료로 탈 수 있다면 가계에 큰 도움이 된다”며 “노년에는 별다른 수입이 없으니, 교통비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오전 9시가 다가오자 노인들이 한순간 몰리기도 했지만, 담당자들은 차분하게 “계좌를 정확히 적어주세요” “혹시 궁금한 거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라며 신청서를 건넸다.
공무원 A씨는 이날 교통카드 발급 절차에 대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라는 큰 산을 넘고 나니, 시내버스 요금 지원 전용 교통카드 발급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며 “특히 소비쿠폰과 달리 전산에 입력하고 조회하는 절차가 없어, 시연 시간 없이 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 발급을 기다리는 노인들은 카드 사용 방법과 사용처에 대해 이야기하며 부울경 광역전철과의 연계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두규(72)씨는 “부울경 광역전철이 개통되고 나면, 교통카드가 지금보다 더 피부에 체감이 될 정도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광역전철이 개통되면 더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사업은 울산시가 추진 중인 75세 이상 버스 무료화 사업을 확대 시행하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군에 거주하는 65세부터 74세까지의 노인과 13세에서 64세 사이의 기초생활수급자다.
군은 올해 12월까지 8억여원을 투입한다. 군은 3만20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한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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