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텔촌으로 유명한 등억온천단지가 가족 중심 여행이라는 시대상에 발맞춰 ‘마을호텔’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9일 관계 공무원과 연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등억온천단지 마을호텔 전환 방안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용역 추진 방향과 주요 과업에 대해 논의했다.
용역은 관 주도로 등억온천단지를 새로운 관광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관광 시책으로 추진된다.
등억온천단지는 지난 1998년 상북면 등억알프스리 일원 71만2000㎡ 부지 기반시설 준공을 시작으로 운영된 대규모 온천단지다. 현재는 숙박업소 47곳과 음식점 87곳이 영업 중이다. 그러나 노후화된 모텔촌 등의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아 활성화에 애를 먹고 있다.
군은 용역을 통해 사업 대상지 내 숙박업소와 식당 등 마을 전체를 하나의 호텔로 기능하게 하는 ‘마을호텔’ 개념으로 구역화하고,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된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경남 남해 독일마을과 서울 북촌 노스텔지어를 벤치마킹해 등억온천단지만의 지역 특성을 살리고, 영남알프스와 반구대암각화 등 주변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민간 시설 중심의 관광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용역은 내년 2월까지다.
인근 상인들도 군의 용역 필요성에 공감하고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등억알프스온천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온천단지도 요즘은 많이 변했다. 예전보다 가족 위주 손님이 많다”며 “용역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마을호텔 개념 자체는 좋은 구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걸 군수는 “등억온천단지는 세월이 지나며 노후화와 관광 트렌드 변화로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 곳”이라며 “이번 마을호텔 전환 사업이 등억온천단지 재탄생의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