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국제정원박람회 성패는 시민과 지역사회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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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국제정원박람회 성패는 시민과 지역사회에 달렸다
  • 경상일보
  • 승인 2025.09.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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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준비가 본격화됐다. 10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조직위원회 설립 발기인대회는 박람회를 도시 전체의 공동 프로젝트로 선언한 자리였다. 김두겸 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의장, 교육감, 상공회의소 회장, 지역 대학 총장과 HD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SK에너지·S-OIL·고려아연 등 주요기업 대표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행정·의회·교육·산업계가 울산정원박람회를 함께 책임지고 성공을 이끌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졌다.

조직위는 오는 11월 창립총회와 내년 초 출범식을 열고 박람회장 조성 및 기반 시설 구축, 콘텐츠 개발 및 국제 협력 등 박람회 개최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22일부터 10월22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삼산·여천매립장, 남산로 일원에서 개최된다. 박람회 관람객 유치 목표는 1300만명이다. 삼산·여천 쓰레기장은 ‘태화강의 기적’을 이뤄낸 울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박람회는 산업과 자연의 공존,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자원 확충, 정원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까지 포괄하는 도시 전략의 실험장이 된다. 설립취지문에 담긴 ‘태화강의 기적’은 이를 잘 보여준다. ‘죽음의 강’이던 태화강을 ‘생명의 강’으로 되살려 국가정원으로 만든 시민 역량을 바탕으로, 한때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였던 삼산·여천매립장을 친환경 정원으로 되살리는 ‘두 번째 기적’을 울산이 스스로 써 내려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성패는 준비 과정에 달려 있다. 예산 확보, 국제 교류망, 교통·숙박 인프라 보완, 프로그램 차별화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특히 발기인들은 형식적인 이름 올리기가 아닌 시민 참여를 넓히고 기업과 기관의 협력을 끌어내는 가교가 돼야 한다. 조직위가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될 때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힘을 얻고, 박람회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생활 속 공간으로 남을 수 있다.

울산은 태화강 국가정원이라는 자산과 세계적 산업도시라는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두 자원을 접목해 도시 브랜드를 확장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동시에 전시 이후에도 정원이 방치되지 않고 시민의 삶 속에 뿌리내리도록 장기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발기인대회는 시작일 뿐이다. 행정과 민간, 전문가와 시민이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모을 때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도시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고, 동시에 지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약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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