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 ‘고공농성’, 조선 3사 ‘공동파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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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 ‘고공농성’, 조선 3사 ‘공동파업’ 재개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09.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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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4년 만에 다시 크레인을 점거했다. HD현대 조선 3사 노조는 다시 공동 파업에 나섰다.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은 10일 오전 9시45분께 울산조선소 내 높이 약 40m인 턴오버 크레인(선박 블록을 뒤집는 대형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가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간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노조는 2년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지지부진하자 고공 농성으로 사측 압박에 나섰다.

백 지부장은 “회사는 미포조선을 합병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실현 구상으로 세계적 선박 건조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이려고 하지만, 그것을 이뤄낸 구성원들과 조합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임금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공 농성으로 최고 경영자의 결단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고공 농성장이 된 크레인 주변에 모인 조합원들과 사측 경비요원들 간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조합원 1명이 경비요원 팔꿈치 등에 얼굴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측은 이를 두고 회사 직원 2명도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는 등 노조가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의 크레인 불법 점거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원만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노조가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협상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조는 공동 파업 카드를 계속 꺼내들고 있다.

HD현대중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HD현대미포 노조와 HD현대삼호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을 했다. 이들 노조의 공동 파업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18일 마련한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제자리걸음이다.

아직 협상안이 제시되지 않은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는 HD현대중의 상황을 주시하며 협상 속도를 조율하는 분위기다.

조선 3사 노조는 오는 12일 경기도 성남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상경 투쟁할 계획이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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