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고교야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09년 울산공업고등학교 야구부로 출발한 ‘울산공고B.C’가 최근 ‘울산B.C U-18’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슬로건은 ‘야구가 고픈 도시, 울산!’이다.
울산 유일의 고교야구부였던 울산공고 야구부는 지난 2021년 선수 저변 확대를 위해 교내 기반 팀에서 공공스포츠클럽(B.C. Baseball Club)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초 학교폭력으로 인한 선수 이탈과 모교 운동장 공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선수단이 뿔뿔이 흩어졌다.
지난 8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끝으로 울산공고B.C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고, 지역 고교야구에도 공백이 생겼다.
이달 1일 울산 전역을 대표하는 팀으로 울산B.C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울산 고교야구는 다시 활동 기반을 갖추게 됐다.
울산B.C는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 울산시체육회, 울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지원과 관리 감독 하에 운영된다. 프로선수 육성을 목표로 한 새로운 훈련 시스템과 팀 문화를 도입하고, 체계적인 훈련과 충분한 출전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임 사령탑은 정정오 감독이다.
삼성라이온즈와 상무에서 선수 생활을 거쳤고, 동강대·광주제일고·신안산대 등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로서 굵직한 경험을 쌓았다.
내야수로 입단해 상무 시절 투수로도 활약했던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이해하고, 선수 맞춤형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지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B.C는 ‘정직한 땀, 끝없는 도전’이라는 기치 아래 전국에서 선수를 모집하고 있다. 모집 대상은 중학교 졸업 예정자부터 고교 2학년까지다.
문수야구장과 중구야구장 등 우수한 시설을 확보해 안정적인 훈련 환경을 제공하고, 전국 어디서든 지원할 수 있는 열린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울산공고 기숙사가 10월께 완공되면 선수들의 생활과 훈련 환경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지역 사회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울산B.C의 출범은 단순한 창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라질 뻔했던 울산 고교야구를 되살리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정정오 신임 감독은 “울산은 광역시임에도 야구팀이 단 하나뿐이기에 제대로만 키운다면 충분히 수준 높은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야구 명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갖추고, 지도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