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장형준이 범행 당일인 지난 7월28일 직장 주차장에서 피해자를 기다리다 흉기를 휘두른 부분을 설명했다.
검찰은 “장형준이 범행 전 ‘여자친구 살인’ ‘우발적 살인 형량’ ‘강남 의대생 여자친구 살인 사건’ 등을 검색하고 살인을 준비했다”며 “현장을 5차례 이상 답사하고 피해자의 행적을 추적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강조했다. 또 “흉기를 미리 가방에 넣어 다니며 살인의 고의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형준은 차 안에서 피해자가 나오길 기다리며 살인 사건 등을 검색했고, 피해자가 직장에서 나오자 피해자의 차 안으로 따라 들어가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통화 목록부터 확인하는 등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장형준은 공소 사실 대부분을 인정했지만, 계획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살인 의도로 흉기를 준비한 적은 없다. 평소 가방에 넣어 다니던 식칼이었고, 당시 술과 정신과 약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충동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장형준은 재판장에 입장하자마자 변호인석에 올라가 무릎을 꿇으려다 제지를 받는 돌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 공판은 내달 17일이다. 재판부는 추가 증인신문과 정신감정 절차를 통해 계획범죄 여부를 집중 심리할 방침이다.
한편 장형준은 1년가량 교제한 20대 여성을 찾아가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이별 통보를 한 피해자를 상대로 감금과 폭행, 스토킹 범행을 저질러 법원으로부터 접근 금지 등의 잠정조치 결정을 받았는데도 또다시 찾아가 범행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그에게 물건을 던지는 등 제지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여러 차례 큰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울산지검은 사건의 잔혹성과 중대한 피해를 고려해 지난달 22일 장형준의 신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는 울산에서 살인미수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첫 사례다. 신상정보는 30일간 공개된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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