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북구 해상캠핑장 조성, 당사항 관광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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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구 해상캠핑장 조성, 당사항 관광활성화 기대
  • 정명숙 기자
  • 승인 2019.10.1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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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북구 당사 앞바다 위에 캠핑장이 조성된다.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가 10월 완공 예정이다. ‘해상캠핑장’은 6200㎡의 공유수면 위에 텐트를 칠 수 있는 평평한 공간을 가진 구조물을 세워서 캠핑을 할 수 있게 한 시설로, 캠핑사이트는 25면이다. 4명이 하나의 캠핑사이트를 사용한다고 보면 한번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바다 위 해상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이색체험을 제공하는 시설인데다 전국 최초의 해상캠핑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이번 바다캠핑장 조성은 세가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방치돼 있던 바다체험장의 재활용이다. 캠핑장을 조성한 부지는 2014년 조성해놓고도 활용도를 찾지 못하고 있던 바다체험장이다. 2억원을 들여 조성한 바다체험장은 이미 둘레를 테트라포드(Tetrapod)가 감싸고 있어 기본적인 안전이 확보돼 있다. 면밀한 검토 없이 어설프게 바다체험장을 조성했다가 부유물과 이물질로 인해 포기했던 시설을 몇년만에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적극적인 행정이 돋보인다.

또다른 한가지는 30억원이라는 큰 예산을 현대자동차의 지원으로 해결했다는 점이다. 현대차 노사와 북구청은 15일 당사 해상캠핑장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30억원의 조성비용 뿐 아니라 향후 운영관리 주체 선정 및 지속운영을 위한 예산과 인력확보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울산에 1996년 아산로(341억), 2002년 월드컵 조형물(3억5000만), 2009년 북구 오토밸리 복지센터(208억), 2019년 키즈오토파크 울산(50억)을 조성해 기부채납했다. 2009년 이후 울산지역에 대한 사회공헌에 소홀했던 현대차가 다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되는 대목이다.

당사항 일대의 관광자원화도 주목할만하다. 당사항은 그동안 강동과 주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끌지 못하던 바닷가 마을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바다와 어촌의 특성이 점진적으로 관광자원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카페와 펜션들이 속속 들어서는가하면 스카이워크 형태로 돼 있는 해양낚시공원도 연간 4만~5만명이 찾을만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캠핑장이 개장하면 낚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가족동반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활어판매장을 운영하는 어촌계도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북구청은 불필요한 조형물의 설치와 무분별한 벽화 등을 지양하면서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환경조성을 통해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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